작성일 : 13-12-12 13:11
제목 [신간소개] (진보정책의 아이콘 이재영 유고집 2)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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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집 출간 배경

진보정치의 살아 있는 증인, 진보정책의 아이콘이었던 이재영이 45세의 나이로, 어린 자식 둘을 남겨놓은 채 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이재영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대장암으로 사망한 이후 살아 생전 그와 함께 일을 해왔던 이들은 ‘이재영 추모 사업회’를 만들었다. 추모 사업회에서는 1주기에 맞춰 이재영의 유고집 2권을 발간키로 하고 출판위원회를 구성했다. (출판위원 : 김윤철, 이광호, 장석준, 조현연, 최영민)

유고집 1권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진보정당의 역사』는 한국진보 정당의 역사를 시기와 쟁점별로 엮었다. 특히 이재영은 진보정당의 강령과 정책을 만들었던 핵심 인물로서 1권에는 당내외적인 정세 판단과 분석, 그리고 당시의 인식이 담겨 있다. 진보정당의 태동과 부침, 내부 고민과 확장 과정과 분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유고집 2권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는 이재영의 칼럽집이다. 한국사회의 보수 우파는 물론, 보수 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조합, 그리고 좌파 진영도 그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좌우, 안팎을 향한 그의 비판은 여전히 현재성을 가지고 우리를 경청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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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진보정책의 아이콘 이재영 유고집’ 2권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는 그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언론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묶은 책이다. 2백자 원고지 1300여 매에 꾹꾹 눌러 쓴 그의 칼럼에서 보여주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지금 여기의 문제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재영의 비판이 겨누는 대상은 예외가 없다. 좌우와 안팎이 다 과녁이다. 그리고 아직도 유효하다. 

이 책에서 그는 진보 좌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는다. 특히 이른바 NL 그룹의 ‘편향적인 대북 태도’에 대해 가차 없이 공격한다. 현재 통합진보당으로 모여 있는 정파들에 대해, 대중 정당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임 국민적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 핑계를 대면서 이를 외면하는 것을 지적한다. 그는 순혈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범민련의 시각이 미국 인종 차별 조직인 KKK단과 무엇이 다르냐며 다그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민주 또는 진보진영의 인사로 분류되는 지식인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남북 정부를 동등하게 대응하지 않는 송두율 교수, 재벌과 타협이라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안을 제시하는 장하성 교수, 진보의 독자성을 훼손시키는 “반민주 세력 다 모여라.”로 귀착되는 ‘변혁적 중도주의’ 주창하는 백낙청 교수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이재영은 또 이 책에서 이른바 야권으로 불리는 자유주의 정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간다. 손학규, 문국현, 유시민, 송영길 등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매섭다. 비판의 핵심 열쇠 말은 뜨내기 정치 철새, 성장주의 경도, 진보정당 독자성의 불인정 등이다.

보수 진영과 수구파는 물론 시민사회 각종 단체, 민주노총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노무현 시대 정책 비판도 이 책에는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이는 그 시절 저자가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되돌아보는 노무현 정부의 공과는 그 시대의 한계를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촛불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파헤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 책에서 촛불 집회 역시 별도의 장으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재영의 미덕은 비판할 때가 아니라, 대안을 생산해낼 때 훨씬 더 빛나게 발휘된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바다. 진보정당 정책 만들기에 누구보다 빼어났던 그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한 구체성을 두루 갖춘 정책을 만드는 데 발휘된 그의 탁월함은 경쟁자와 반대자들도 인정한 그의 장점이다.

칼럼집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의 내용이 주로 전방위적인 비판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그의 공적은 진보적 대안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있었다는 점을 분명하다. 그의 머릿속과 손끝을 거쳐 태어난 수많은 정책들이 글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지금 살아 있고, 진화하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재영의 부재를 슬퍼하기보다 더 크게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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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중에서]

박물관이 아니라, 현장 테이블 위에 놓여야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이 책은 이재영이 남긴 그간의 기록들을 모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특정 개인의 사적 기록이 아니다. 이미 한국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는 진보정당의  탄생과 변천에 관한 역사적 쟁점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록들은 단지 흘러간 과거의 산물이 아니다. 대부분의 쟁점들은 진보정당이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해결되어야 할 여전히 뜨겁고 중요한 현안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 기록이 다루고 있는 여러 쟁점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약점을 키우고 강점들을 훼손시키는 오류와 시행착오가 오늘날 진보정당이 겪는 간난과 신고의 뿌리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 기록들은 추억의 박물관에 보관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현안을 다루고 미래를 헤쳐 나가기 위한 현장의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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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일본 천황에게, 박정희 총통에게 머리털을 뽑아 짚신을 삼을 만큼 견마지로를 다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기자들이 아니라, 왜 내가 부끄러워야 하는가? 우리에게는, 나치 부역자 1만 명을 총살, 교수형 시킨 드골 같은 우익을 만나지 못한 죄밖에 없다.
-'부끄러워해야 하는 자 누구인가‘ 중에서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락국으로 시집 온 허황옥은 후손을 남기지 않았을까? 고려 가요 ‘쌍화점’에 나올 정도로 염문을 뿌렸던 아랍 상인들이 한반도에 아무런 유전적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아줌마 파마’를 한 것도 아닐진대, 김정일 위원장의 곱슬머리는 대체 어디서 온 피란 말인가?

아랍에서 유래한 소주를 민속주 삼고, 몽고군의 군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만리타향에서 건너온 고추 없이는 못사는 사람들이 순혈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웃기는 짓이다.
-‘쌍꺼풀 잡종인 나는 항거한다’ 중에서


순박한 처녀 줄리엣과 다를 수밖에 없는 민주노동당 종북파는 사랑을 말하지 않으면서 사랑받고 싶어 한다. 김영환이나 유다처럼 사랑을 고발하지 않지만, 베드로처럼 사랑을 부인한다. 분당 때는 “종북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지금은 “남의 일이다.”라고 부인한다. 그리고 김씨 일가가 힘을 잃고 북한의 참상이 드러날 때, “아니라고 그랬었잖아요.”라고 자신들의 숭김주의(崇金主義)를 세 번째 부인할 것이다.
-‘정견을 밝히지 않는 정당’ 중에서

시민 단체들의 워크숍이나 여러 매체에 오르는 글에는 시민사회를 성숙시키기 위한 온갖 묘안들이 제안된다. 활동가 능력 배양, 자원 활동 활성화, 정부와 지자체에의 참여, 지원 기금 조성, 각종 위원회나 옴부즈맨 제도 등…

나는 여기에 세금을 올리는 것과 노조를 늘리는 것을 덧붙인다. 우리가 배울 만한 외국에서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성숙이 세금과 노조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진행된 것을 볼 때, 세금과 노조야말로 시민사회 발전의 절대 조건이지 싶다.
-‘세금과 노조 늘려야 시민사회 발전한다’ 중에서

‘고딩’들이 우리를 선동하고, 일탈을 고무 찬양했다는 점에서 촛불은 진부한 정치들에 대한 보이콧이고, 조직된 운동들로부터의 탈출이다. 조직이 아닌 이들에게 조직적이지 못하다 비판하는 것은 반칙이다. 촛불문화제가 조직적인가, 그렇지 못한가, 전망이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중요치 않다.
-‘다시 광장에 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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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간사
책을 엮으며

제0장 부끄러워해야 하는 자, 누구인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자, 누구인가?

제1장 정신차려, 진보파
장하준의 무지와 착각 그리고 박정희주의
이정희, 줄리엣, 베드로
‘변혁적 중도주의’는 분단 이데올로기
송두율 교수는 ‘경계인’이 아니다
쌍꺼풀 잡종인 나는 항거한다
범민련 시각, KKK단과 무엇이 다른가?
남한 민중의 호민관인가, 북한 정권의 외교관인가?
이해하지만 용납할 수 없는 것들
당직자 정치 금지한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임금체불이 심각한 진짜 이유
종북, 정치, 양심에 대하여
우리는 분열할 때 발전했다

제2장 들어라, 자유파
손학규님, 차카게 삽시다
김근태는 성장주의, 송영길은 우국지사
문국현, 유시민 왜 이리 똑같나?
《오마이뉴스》의 작전주, 문국현
여권, 차라리 이회창과 후보 단일화를
문국현의 6억은 이명박의 6백억
문국현의 진짜 실수
유시민, 변희재도 데려가라
유시민은 이명박이다
노회찬은 큰물로 가야 된다고?
민주당은 반동정당이다

제3장 알고 떠들라. 보수파
한국 우익 겨우 이 정도였나?
공병호씨는 신문은 보고 사나?
남북한 ‘꼴통’들의 핵무장 의존 관계
《조선》, ‘이명박 사회주의’ 칭찬하다
기업 사회적 책임은 고용과 납세다
흠집 없는 부르주아 찾기 또는 헛수고
88만원 세대, 386 그리고 대통령 선거
불쌍하구나, 《조선》과 《동아》
재벌 위해, 라면 먹는 노인 때려잡는 정부
2MB, 천박한 생애

제4장 시민운동 비판
시민 단체 ‘침묵의 카르텔’
일부 시민 단체의 몰가치적인 공약 평가
사회 협약 끼겠다는 주제넘은 시민 단체들
시민 단체는 주고받을 게 없다
민주-민족민주운동은 퇴조하다 사멸할 것
‘박원순의 희망’은 희망이 아니다
탈출인가, 개혁인가?
직불금 대폭 인상과 협동조합적 토지 소유를
여성단체연합과 보통 여성?
노사모, 빨리 문 닫는 게 사회에 기여
세금과 노조 늘려야 시민사회 발전한다
누가 로비스트를 꿈꾸는가?
사회운동은 공공 확대 운동이다
회원 동의 없는 정치 참여는 ‘사기’
중도론은 21세기 반공론

제5장 노동조합운동 비판
계급 불신을 교육한 민주노조운동
산별노조 또는 민주노조운동과 단절
알파걸 말고, 비정규여성을 보라
‘반독재 국민전선’에 반대한다

제6장 노무현 정부 비판, 아직 유효하다
국민연금, 여성 단체가 나서야 하는 이유들
노무현 정부의 ‘부자 할아버지 만들기’
물 사기업화에 주목하자
재벌은 투기꾼, 노무현 정권은 떴다방
아예 한미 FTA를 체결하라
대한민국 보수, 뒤집어져야 합니다
가당치 않은 ‘욕설’ 그만 두라
서민은 대한민국 탈퇴해야 하나
제발 제대로 알고 애기합시다
세계적 대통령에 애정의 손길을
자신이 만든 법이 악법이라니?
이랜드, 노무현의 게토
노 대통령, 삼성 행정 부문 ‘바지 사장’

제7장. 촛불은 미래인가?
다시 광장에 서다
촛불은 1987이 아니다
지금은 계속 운동이다
‘명박 퇴진’을 외쳐야 되는 이유들
촛불 남한 사회 내부의 문화 충돌
민주당에 촛불 팔아먹는 민민회의

제8장. 뒤집어 보면 바로 보인다
인기 영합 정치는 좋은 것이다
시민 단체와 민주노동당의 착각
너무 점잖은 시민운동, 너무 전투적인 노동운동
아파트 소유욕을 추수하지 말라
가족, 사랑인가? 혈연인가? 소득 연합인가?
남북 경협, 지금 시비 걸어야 한다
버마 군부독재는 외세 탓이 아니다
이명박 인선, 노무현과 뭐가 다른가?
‘아편 정치’에 대한 보이콧
뉴타운, 과연 속았을까?
‘풀뿌리’는 기만이다
중국 유학생 폭력 한국 언론 언어폭력
쇠고기, 금강산 그리고 독도
공황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나?
케인스주의? NO. 변형된 신자유주의
선거에 이기든지, 폭동을 하든지
윤증현, 노회찬, 철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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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재영

그는 진보정당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그 열매를 누가 거두는지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그것을 누가 가져가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 1967년 서울 출생
- 1986년~1989년 서울, 성남, 안산 등지에서 공장 노동자 조직 활동
- 1989년~1990년 '사회주의자 그룹' 대외협력 활동
- 1991년 :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준위 포항 지부 교육선전 담당
- 1992년 : 민중당 경기도당 정책국장, 백기완 선본 경기남부 집행위원장
- 1995년~1996년 : 진보정당추진위, 진보정치연합 정책국장
- 1997년~1999년 : 국민승리21 정책국장
- 2000년~2006년 : 민주노동당 정책실장
- 2006년~2010년 : <레디앙> 기획위원
- 2010년~2011년 : 진보신당 정책위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