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12 12:04
제목 [신간소개] (진보정책의 아이콘 이재영 유고집 1)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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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집 출간 배경

진보정치의 살아 있는 증인, 진보정책의 아이콘이었던 이재영이 45세의 나이로, 어린 자식 둘을 남겨놓은 채 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이재영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대장암으로 사망한 이후 살아생전 그와 함께 일을 해왔던 이들은 ‘이재영 추모 사업회’를 만들었다. 추모 사업회에서는 1주기에 맞춰 이재영의 유고집 2권을 발간키로 하고 출판위원회를 구성했다. (출판위원 : 김윤철, 이광호, 장석준, 조현연, 최영민)

유고집 1권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진보정당의 역사』는 한국진보 정당의 역사를 시기와 쟁점별로 엮었다. 이재영은 진보정당의 강령과 정책을 만들었던 핵심 인물로서 1권에는 당내외적인 정세 판단과 분석, 그리고 당시의 인식이 담겨 있다. 진보정당의 태동과 부침, 내부 고민과 확장 과정과 분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유고집 2권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는 이재영의 칼럽집이다. 한국사회의 보수 우파는 물론, 보수 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조합, 그리고 좌파 진영도 그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좌우, 안팎을 향한 그의 비판은 여전히 현재성을 갖고 우리를 경청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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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진보정책의 아이콘 이재영 유고집’ 1권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진보정당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진보정당운동 발전에 고비가 된 중요 시기에서 있었던 이재영의 발언을 통해 진보정당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진보정당운동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보정당이 태동하고 부침하는 과정에서 그 중심에 있던 운동가가 해당 시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했는지”, 그리고 “이재영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운동가이며 정치인으로서 그가 한국에서 진보정당운동 발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임했는지”를 알게 한다.

이는 한국에서 진보정당의 역사를 그 중심에서 활동했던 구체적 개인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발언을 통한 ‘역사’란 엄밀한 객관성을 지닌 정당사 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생생하고 진솔한 발언을 통해서 오히려 생동감 있는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의도 있다.

책은 진보정당운동을 민주노동당 창당 전후를 기준으로 크게 네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창당 이전 시기(1996~1998), 창당 이후 원내 진출 이전 시기(1999~2004)까지, 원내 진출 이후 민주노동당의 분열(2004~2007년), 그리고 진보신당 창당에서 다시 분당이 되는 시기(2008~2012).

이러한 시기 구분은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결과는 아니고,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부연된 것도 아닌 임의적인 것이다. 다만 구분된 각 시기가 한국의 진보정당 발전과정에서 변곡점의 의미가 있는 시기이고,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발표된 글로 드러나는, 진보정당 정치인으로서 이재영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구분이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되기 이전인 첫 번째 시기의 글들은 우리 시대에 필요하며 가능한 진보정당이 어떤 형태인지와 이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에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진보정당 건설이 외부의 압력보다 진보진영 내부의 회의와 억압을 극복하는 것이 더 절실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두 번째 시기의 글들에서는 현실의 실체로서 등장한 진보정당이 무엇을 하려는 정당인지를 세상에 밝히고 그에 걸맞은 인식과 자세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앞의 시기가 진보정당의 외형에 대한 고민이 중심이었다면, 이 시기부터의 글들은 진보정당이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와 미래 쟁점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이려는 ‘가슴앓이’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시기는 성공적인 원내 진출로서 진보정당 역사는 물론 한국 현대 정치사를 ‘전환’시킨 민주노동당이 그 짧은 개화(開花)를 뒤로 하고 분열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발표된 글에서는 진보정당의 의회활동의 가능성과 한계, 창당의 기반이 되었던 ‘정파 연합당’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이에 대한 한 정치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네 번째 시기는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일보 전진한’ 진보신당의 출현과 다시 이 당이 분열한 시기이다. 이 혼란과 재편의 시기에 이재영은 진보진영 거의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진보정당 혁신’의 상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다. 진보정치의 위기를 예감하고 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고언을 이 시기의 글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유고집(遺稿集)이지만, 단지 먼저 떠난 이의 남긴 글 모음이 아니다. 진보정당의 태동과 부침, 확장과 분열의 전 과정을, 그 속에서 쉼 없이 ‘돌진’했던 한 인물의 시선에서 돌아보는 진보정당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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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중에서]

진보정치 비전과 전략, 실천적 담론 가득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진보정치에 대한 이재영의 ‘가슴앓이’가 어땠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개인적 삶의 고충을 담아놓은 자전적 에세이가 아니다.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동지들에게 바친 헌정서이다. 진보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지혜를 모아내는데 긴요하게 쓰일 책이다. 진보정치의 비전과 전략을 벼리기 위한 실천적 담론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차분히 지난날을 복기하면서 너무 쉽게 옳고 맞다고 가정해버렸던 것들을 성찰(이것이야말로 ‘성찰’이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진보의 위기에 직면해 자괴감에 빠져있을 진보운동가들의 고뇌와 상처를 아우르고 매만져주는 느티나무이기도하다. 그와 함께했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보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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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혁명의 시대는 갔다. 그것의 필요성 또는 가능성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혁명'이라는 어휘가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혁명은 80년대의 영광과 아픔을 되씹는 회고담 문학의 소재로,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은 문화상품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혁명'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 - 수단으로서의 그것과 목표로서의 그것 중 후자가 담고 있는 가치와 이상은 인류사회가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추구될 것이며, 휴머니스트로서의 우리, 따라서 사회혁명가일 수밖에 없는 우리 역시 '혁명'을 향한 노력을 완고히 지속시킬 것이다.”
-‘진보정당 건설에 관련된 몇 가지 단상’ 중에서


작년 이맘때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는 공개 선언을 하였다. 사회주의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을 새삼 반복한 것이었는데, 또 다른 이면에서는 80년대 이념 인플레의 산물인 한국의 ‘사회주의’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었다. 사회주의자는 자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생활의 모든 방면과 수준에서 사회주의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자만이 사회주의자라는 칭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지식을 지지하는 학자, 양심 삼는 사람들, 기껏해야 급진적 민족주의자나 민주주의자에 불과한 사람들이 ‘사회주의자’라 자칭하고 있다. 3류 혁명가와 사이비 사회주의자들의 ‘사회주의’는 운동권의 허장성세, 혁명적 낭만주의, 비이성적 맹동일 뿐, 합목적적 효율성 이외의 어떤 것도 가지지 않는 사회주의 핵심과는 아무 인연이 없다.
-‘우리 당의 여섯 가지 성격’ 중에서

무릇 정치는 도전이고, 모든 도전은 실패를 동반한다. 그런데 현재의 민주노동당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도전을 두려워하고, 끝끝내 승리를 거부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진보 정치와 자유주의 정치 사이에서 부동(浮動)하는 인텔리 운동권의 정당이고, 정규직 기업노조의 정치세력화이고, 무엇보다도 집권이나 변혁이 아니라 창당과 의회 진출 목적에 맞추어 구성된 정당이다. 민주노동당은 한국 경제처럼 가속성장을 통해 성공했고, 성공했으므로 실패에 다가가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운동이라면, 그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 운동 역시 분화할 것이고, 당은 변전(變轉)할 것이다.
-‘이제 민주노동당을 넘자’ 중에서

민중세력에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현 진보정당은 급진적 중산층 정당이죠. 아니면 과격한 민족주의 정당이거나. 그건 민중정당이 아니에요. 사실 이념은 필요 없어요. 이념은 민중을 만들지 못하지만, 민중은 이념을 만들 수도 있어요.
최소 조건은 민중과 결합해 민중정당을 만드는 거예요. 민주노동당은 초기 그렇게 하다가 점차 운동권정당이 된 거고, 진보신당은 가치는 더 선명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보다 더 인텔리 정당이죠. 이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한국진보정치운동이 살아날 길은 없어요. 합당이라는 것은 이를 위한 여러 전제 조건의 하나를 갖추는 것뿐이죠.
-‘민중과 결합하여 민중의 정당을 만들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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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간사
책을 엮으며

제1장 진보정치연합 ~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 창당이전

1996
진보정당 건설에 관련된 몇 가지 단상
1998
이제 우리는 진보정당으로 간다
진보정당 문제에 관련하여 답함

제2장 민주노동당 1: 민주노동당 창당에서 원내 진출 이전

1999
우리당의 여섯 가지 성격
강령 시안 해설
2000
우리당의 꿈 - 강령 해설: “민중중심의 민주적 사회경제 체제로”
민주노동당 총선 평가와 향후 과제
새로운 당적 지도중심 세우자 – 최근 제시되는 처방 대증요법 불과...
                            집권에 이르는 장기전망 구상할 중심세력 형성해야.
2001
“반조선로동당”, 단기적 이익을 위해 미래를 버리는 것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성숙과 노동계급 정치의 지연
정당명부제와 노동운동
더딘 발걸음, 넓어진 기반- 민주노동당의 한 해를 돌아본다
2002
2002년에 돌아보는 1997년 대선
정당득표율 8%, ‘제3당’의 허울 그리고 이후의 과제
민주노동당 강령 읽어나 보셨는지…
민주노동당은 ‘반민주적 패권주의 정당’인가 – 손호철 교수께 드리는 편지
일하는 사람들의 대통령 권영길과 함께 만든 ‘평등 세상·자주적인 나라’
민주노동당의 선거 장정 - 6월에서 12월로, 그리고 2004년을 향해
2003
신자유주의 대안으로 사회주의 전면화 제시
신자유주의와 전쟁 위기에 사회주의의 이상으로 맞서자
2004
탄핵, 한국 지배질서의 파열음

제3장 민주노동당 2: 원내 진출 이후 분당

2004
노선 전환, 서민경제를 살리자
2005
지난 1년, 의회활동에 대한 단상
민주노동당의 딜레마 – 대중투쟁, 선거투쟁, 의회투쟁
민주노동당, 사람의 문제
2006
지방선거 공약, 이런 방향으로 가자
2중대 전략의 동반 패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공학적 패인 평가 –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 평가,
                                                득표확대 위한 정책 후퇴와 인물론에 매몰돼 있다
민주노동운동비판
① 한 계급이라 말하기 어려운 한국 노동계급
② 자기 월급만 올리는 노동운동이 되기까지
③ 귀족은커녕 부자도 못된 대기업 노동자들
간첩의 고향, 무지와 광신-남의 당에 대한 틈입자, 간첩에 반대한다
개혁엘리트 카르텔로 고착화되는 거버넌스 실험
2007
1987년의 덫,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신자유주의 비판적 지지는 정치투기, 최장집 정대화 조희연 이상현 비판
김종엽 87년 체제론의 다섯가지 오류 - 《창비》, 분단까지 끌어대 정권 재창출 올인
‘선진화’와 ‘중도’는 보수정치 자신 없음의 고백
세 후보 경제론에 대한 비판적 감상 - 권·심은 지정학적 외연확대론, 노는 분배론 못 벗어나
이용대 의장의 ‘우리’는 누구인가?- 남재희 전 장관에 대한 반론을 읽고
비겁한 자들의 패배-〔대선평가〕민노당 성과는 지난 대선 16%에 불과
자연사냐 도전이냐
이제 민주노동당을 넘자

제4장 진보신당: 진보신당 창당 이후 다시 분당

2008
진보정당에 대한 생각 초(草)
소풍같은 진보신당 -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일보 전진한…
진보신당은 ‘있으면 좋은 남의 당’이었다 - [총선 평가] 신자유주의로 세뇌된 인민, 한나라당과 투기동맹
고도는 오지 않는다 (최장집 퇴임 강연 비평) - [최장집 퇴임 강연 비평] 베버, 칸트 그러나 니체
새 진보정당의 강령에 대한 생각
클리프, 주대환 그리고 영국노동당 – 영국노동당에 대한 상반된 평가, 하나의 노선
2009
다시 혁명을 꿈꿀 수 있을까? -  평화혁명의 모색 : 박노자, 다함께, 장석준의 경우
좌파의 위기, 위기의 정치 – 지방선거 촛불프라이머리로 돌파하자!
2010
생각과 구상
2011
복지는 진보정치다 -  진보신당 사회연대복지국가 구상
새진보정당의 이념과 정책에 대한 진보신당의 입장 초(草)
진보신당은 무엇인가?
진보정치운동의 진로에 대한 의견
2012
노회찬과 주대환을 보내며
민중화 결합해 민중의 정당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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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재영

이재영은 한국 진보정치의 대표적 정책 활동가였다. 부유세, 무상교육, 무상의료 정책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진보정당을 만들었다. 그는 오랜 시간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진보정당운동이 성장한다고 믿었다. 그에게 진보정당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질 못할 운명을 타고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현재이자 미래였다.

- 1967년 서울 출생
- 1986년~1989년 서울, 성남, 안산 등지에서 공장 노동자 조직 활동
- 1989년~1990년 '사회주의자 그룹' 대외협력 활동
- 1991년 :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준위 포항 지부 교육선전 담당
- 1992년 : 민중당 경기도당 정책국장, 백기완 선본 경기남부 집행위원장
- 1995년~1996년 : 진보정당추진위, 진보정치연합 정책국장
- 1997년~1999년 : 국민승리21 정책국장
- 2000년~2006년 : 민주노동당 정책실장
- 2006년~2010년 : <레디앙> 기획위원
- 2010년~2011년 : 진보신당 정책위 의장